경운박물관(관장 장경수)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2018 봄 기획전으로 <아름다운 기증, 소중한 모음>전을 세 번째로 열게 되었습니다. 운현궁 돌상, 6·25 전쟁 때도 고이 간직했던 실로 징근 상태의 혼수, 이해경 왕손께서 입으셨던 두루마기, 마지막 왕세자의 부인 줄리아 여사의 복식, 4대가 아껴 써왔던 손때 묻은 삼층장, 아버지가 어릴 적 사용한 앙증스러운 놋요강, 광복 이후 아버지의 법복(1951)에 이르기까지 백여 년에 걸친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운박물관 유물복원팀이 5개월 넘는 동안 끈질기게 매달려 보수한 황희정승 4대손이신 황윤헌 묘 출토복식을 자랑스럽게 전시합니다. 로비에는 동문들이 만들었던 조각보와 수예품이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조상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갖게 하며 후학들에게는 전통의 참뜻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기증 유물이 주는 풍부하고 진실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