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덕

진솔 가새바지

본인은 1927년에 경남 진주시에서 출생하여 소녀시절에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1944년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일 때 진주공립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2월,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두메 신골 마을 함안 이씨 가문으로 시집을 왔다.  시댁은 봉건 가부장적 가정으로 시증조부님은 증(贈) 가선대부 이조참판이셨고 종(從)조부님은 의금부도사, 숙부님은 성균관 진사, 시부님은 내부주사를 지내셨다. 시모님은 전주 최씨 가문에서 시집오신 분이었다.


본인이 기증한 옷 몇 점은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순천 박씨)이 만들어 보관하셨던 농밑 옷들이다. 그 중 누비바지, 모시로 된 가새바지는 추측컨대 약 9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집올 때 혼수로 가져와 한 번도 입지 않은 진솔이다. 이 가새바지는 여름 철에 입는 여성용으로 살창같이 생겼다 하여 살창고쟁이라고 하였다.

이 기증으로 본인이 바라는 것은 후학들이 우리나라 복식을 연구하여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얼마 되지 않은 자료를 제공하여 죄송한 마음이나 내 생전에 기증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조 시대 반가의 여인들은 이 같은 불편한 복장으로 층층시하 시집살이에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까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 평생 살다 보면 잘못한 곡절도 많아 짧은 지면에 어찌 다 기록하리오만 이제 구순(九旬)을 바라보며 과거사는 망각이라는 우리 동네 경호강 강물에 흘려 보낸다.  


우리 집안에 경기여고 졸업생은 없으나 나의 큰 자부의 올캐인 김영희씨가 자랑스러운 경기여고 졸업생이며 한경대학교 교수이다.


기증소장품


기증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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