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하반기 특별기획전
근세복식과 목기전
2003 하반기 특별기획전
개관기념전인 <근세 복식과 우리 문화>에 이어서 <근세 복식과 목기전>을 열었다. 복식 문화가 여인들의 손에 의하여 꽃피우고 전수되어 온 만큼, 그 여인들의 삶과 함께 했던 여러 가구들을 보여 주는 것 또한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되어 목기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제1전시실에는 개관전에 전시되었던 근세 복식 가운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옷들을 다시 정리하여 전시를 하고, 제2전시실에 안방에서 사용되었던 우리 전통 목가구 가운데 조선시대부터 근세에 만들어진 것들을 중심으로 전시하였다.
그 가운데 궁에서 사용되었다는 나전흑칠 삼층장은 검은 바탕에 자개로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를 수놓아 많은 이들이 그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으며, 그밖에도 주칠을 한 이층농 등 화려한 가구들과 한 폭의 民畵를 보는 듯 한 아름다운 화각소함, 갖가지 나무와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형태의 경대가 전시되었다.
한편 남자의 몸단장에 사용했음직한 작은 경대는 목침에 거울을 달아 놓은 형태로서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이처럼 안방에서 여인들과 함께 하면서 주인의 희로애락이 스며 있을 것만 같은 목가구들을 통하여 그들의 높은 안목과 지혜와 심성을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 전시는 오랫동안 수집하고 아껴온 소중한 유물들을 많은 이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내어 주신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