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속옷은 겹겹이 갖추어 입는 격식뿐만 아니라 여밀 곳은 여미고 트일 곳은 트인 여밈과 트임의 미학을 보여준다. 경운박물관에서는 메리야스 등의 신소재 속옷에 밀려 사라진 1900년대 속옷 2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소장품 중 엄선하여 <옛 속옷과 침선 - 겹겹이 깃든 기품> 전을 개최하였다. 가슴띠, 다리속곳, 속속곳, 바지, 중등바지, 단속곳, 너른바지, 대슘치마, 무지기치마, 속적삼 그리고 개화기의 뒤트임바지, 고쟁이, 속치마, 적삼 등 다양한 명칭의 속옷과 그 속에 깃든 어머니의 정성과 염원을 읽을 수 있는 上, 下, 八十, +, * 등의 다양한 징금들을 볼 수 있었다.
속옷의 절제와 자유로움에서 나오는 기품과 운치, 소색 바탕에 주어지는 한 점 붉은 색의 당과 박쥐단추의 매력, 실용과 장식의 조화 섬세한 바느질과 늘 여인의 손 가까이에 있었던 침선의 다정함, 겹겹이 갖추어 입었을 때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선의 풍성함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속옷의 착장 순서도 체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