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조선시대 카펫인 조선철(朝鮮綴)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온돌 문화였던 당시 카펫은 왕실을 중심으로 깔개나 걸개로 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은 <조선철을 아시나요-일본에 전래된 조선 카페트> 특별전을 열면서 일본인 요시다 고지로(吉田孝次郞)가 소장한 36점을 전시한다. '조선철'은 짐승의 털을 씨실로 하여 문양을 짜 맞추거나, 먹이나 안료로 선이나 그림을 철직(타피스리기법)으로 짜는 방식으로 제작된 섬세한 수공예품이다.
모담(毛毯)으로 불리기도 하며 가마 장식·방석 혹은 장식용 벽걸이로 쓰였다. 조선철이라는 말은 일본 교토 기온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명칭이다. 조선철 가운데 상당수는 조선통신사를 통해서 일본에 전달됐다. 현재 국내에는 몇 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품은 18세기에서 19세기 초반에 해당하며 섬세한 문양이 촘촘하게 새겨진 '5학병화도'와 '팔접도'에서 화려한 무늬가 눈에 띄는 '사자국당초도'까지 다양하다. 문양은 새와 나비를 비롯해 한국의 풍수와 중국의 고사를 모티프로 한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