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경운박물관, ‘흰옷에 깃든 빛깔’ 기획전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었다. 갓난아이의 배냇저고리부터 일상복 등 백의(白衣)는 일상이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백의는 흰색이 아니다.
염색하지 않은 모시ㆍ삼베ㆍ무명ㆍ명주 등에서 비롯된 자연 그대로의 색인 소색(素色)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경운박물관은 서울 강남구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에서 백의의 뜻을 조명하는 기획전 ‘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을 12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저고리와 두루마기, 갓 등 다양한 복식 자료 190여 점을 소개한다.
먼저 ‘소색의 근원, 자연이 준 선물’코너에서는 칡과 면 등 다양한 직물과 그 원료가 되는 누에고치, 목화솜, 삼 껍질을 설명한다. 꾸미지 않은 소색 그대로다. 천연에서 얻는 섬유 가운데 가장 긴 섬유인 견직물과 내구성이 좋고 세탁이 편리한 면직물도 만나볼 수 있다. 이어진 ‘우리 옷에 깃든 소색’에서는 불필요한 장식을 뺀 한복이 시선을 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마무리하며 3D 착장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영상도 체험할 수 있다. 고름 없이 단추로 여미는 형식의 저고리 영상은 소색의 옷이 오늘날에도 친근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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