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시 리뷰 - 경운박물관 <격동의 시대, 다시 만난 오얏꽃>

2021-11-04 18:37:50 게재

대한제국 시기, 황실 일가의 생활 유물 속으로~

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내 경운박물관(관장 장경수)에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한제국 남성예복>, <대한제국, 복식에 깃든 위엄>에 이은 대한제국 시기 세 번째 전시가 열리는 것. 10월 15일부터 2022년 1월 22일까지 열리는 <격동의 시대, 다시 만난 오얏꽃> 전시에서 황실 일가의 생활용품과 식생활, 의생활 유물을 둘러보며 특별한 시간 여행을 다녀왔다.



은제품과 오얏꽃(자두꽃) 새겨진 유물들
이번에 열리는 <격동의 시대, 다시 만난 오얏꽃> 전시는 대한제국 시기의 명성황후 친필 간찰첩과 창덕궁 낙선재에서 여생을 보낸 영친왕비(조선의 마지막 왕비, 가혜 이방자 여사)의 친필 원고를 비롯한 책과 황실 일가의 생활용품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황실 일가의 생활용품(주칠 자개 12각 찻상)과 은제품(침통?침 세트)과 은제 주전자(한성?이왕직?조선미술품제작소의 태극기가 양각된 상아 손잡이의 은제 주전자), 오얏꽃(자두꽃)이 새겨진 유물들이 눈길을 끈다. 오얏꽃 도장이 선명한 벼루함, 오얏꽃이 새겨진 12첩 은제반상? 칠보 은제화병과 주발 등은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황실문화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영친왕비 복식, 덕혜옹주 치마저고리 11월까지 공개
황실의 식생활 외에도 낙선재에서 별세한 덕혜옹주와 영친왕비 복식 유물(영친왕비 당의 - 국립고궁박물관, 국가민속문화재 제265호)을 통해 황실의 의생활도 담아낸다. 영친왕비 복식과 덕혜옹주 치마저고리는 11월까지만 공개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주요 전시품으로 대원군의 호인 석파(石坡)와 오얏꽃이 뚜렷한 옥필(윤원영 소장)과 석란 병풍을 비롯해 대원군의 장손인 이준용 묘 출토 벼루함, 윷놀이와 마작패를 비롯한 유희 도구 등 운현궁의 생활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을미사변(일본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 126주년을 맞아 한산이씨 일가 유품(한산이씨 경기관찰사 사명기 - 경운박물관 소장)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내년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미국인 의료 선교사이자 외교관이었던 호러스 알렌에게 1904년 고종황제가 수여한 국가등록문화재 제651호 훈공일등 태극대수장(연세의대 동은의학박물관, 등록문화재 제651호)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갑신정변 때 자상을 입은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을 치료해 주고받은 용문상아 단도(연세의대 동은의학박물관) 등 구한말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
태극기와 오얏꽃이 서린 유물들.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조선과 대한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했던 선조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경운박물관 <격동의 시대, 다시 만난 오얏꽃>
전시기간 : 2021. 10. 15~2022. 1. 22
위치 : 강남구 삼성로 29(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내)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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