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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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부인 예복 전시회

언론매체 :경운박물관 | 게시일게시일 : 0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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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예복을 통해 현대 한복의 흐름을 살펴보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 안에 있는 경운박물관이 19일부터 오는 7월 24일까지 마련하는 '영부인 예복으로 본 한복의 흐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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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수소문해 한 자리에 모은 의상 30여점과 갖가지 소품이 현대한복 변천사의 한 측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옷 속에 감춰진 정치사적 의미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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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성품이 검소해 인조견이나 목면 등 당시 서민들과 같은 소재의 옷을 즐겨 입었다. 자수나 화려한 장식도 없이 소박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 박사 역시 제헌국회에서 서명할 때 입었던 두루마기에 고름 대신 단추가 달려 있는 등 실용적인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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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는 네 차례 취임식을 비롯한 공식행사는 물론 사석에서도 한복을 즐겨 입어 한복계의 패션 리더 역할을 했다. 전두환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예복으로서의 한복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기(1980년대)는 한복업계가 고급화로 가는 시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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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고증에 의한 한복 디자인이 강세였다. 김옥숙 여사(노태우 대통령 부인)의 한복이 세련되고 바느질 기법도 옛것을 재현, 누비나 잣물림 천연염색을 사용한 것도 이런 시대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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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공덕귀(윤보선), 홍기(최규하), 손명순(김영삼), 이희호(김대중) 여사 등 역대 퍼스트 레이디들의 복식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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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시도록 말미에 실린 조효숙 경원대 교수의 '현대한복과 영부인 복식'이란 논문은 영부인들이 즐겨 입었던 의상의 특징과 함께 각 시기 한복의 흐름과 영부인들의 의상이 상호간에 끼친 영향을 간결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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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박물관은 경기여고 동문회가 주축이 되고 깅남구청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설립한 도자기 및 근대복식 전문 박물관이다. ☎3463-1336.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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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