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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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도 멋스러운 사각의 세계

언론매체 :경운박물관 | 게시일게시일 : 1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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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박물관 '사각사각'展

icon_img_caption.jpg 19세기 주칠(朱漆)빗접(여성들의 화장도구를 넣어두는 함). /경운박물관 제공

단순하면서도 멋스러운 호두나무 문갑, 네모반듯한 19세기 주칠(朱漆) 서류함,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는 먹감나무 반닫이….

사각형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생활용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개포동 경기여고 내 경운박물관(관장 송광자)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사각사각-궤·함·농+현대미술'. 단순미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조선시대 생활용품과 가구들이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면서 우리 문화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조망한 전시다. 물건을 넣고 보관하는 쓰임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미를 더한 목기 유물부터 화려한 나전칠기 공예품, 쇠뿔을 얇게 펴서 그 위에 그림을 넣은 화각(華角)공예품, 상어 가죽을 씌운 교피함(鮫皮函)까지 사각(四角) 예술품 100여점이 나왔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보여주는 옛 목가구들이 전시장의 운치를 더한다. 바닥에 '운현궁'이라고 적힌 주칠 사각 소반의 붉은색에선 기품이 흐르고, 안동 서원에서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오동나무 서함(書函)에선 예(禮)와 지(知)를 아우르는 절제된 조형미가 느껴진다.
 

전시장 곳곳, 옛 유물들 사이에 함께 전시된 백남준·강익중·김봉태·김인겸·진옥선·홍승혜 등 현대작가의 작품들도 조화를 이룬다. 사각형 TV상자 안에 웃고 있는 부처를 설치한 백남준 작품 '부처'가 눈길을 끈다. 전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