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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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 황후 대례복 재현

언론매체 :경운박물관 | 게시일게시일 : 1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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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박물관 재개관 전시회 여는 송광자 관장

"정말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죠? 순종황제의 황후이신 순정효황후의 대례복(大禮服)을 우리 박물관에서 재현한 겁니다. 꿩무늬(적문·翟紋)를 12줄로 직조했고, 그 사이사이에 왕실 상징인 오얏꽃을 짜 넣었어요."

26일 오후 서울 개포동 경기여고(교장 주영기) 안의 경운박물관. 송광자(66) 관장이 전시실 가운데 놓인 짙은 청색의 12등 적의(翟衣)를 가리키며 말했다. 적의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500년 이상 왕비와 왕세자빈, 황후와 황태자빈의 법복(法服)으로 착용되면서 왕실 권위를 상징해온 대표적 대례복이다. 송 관장은 "경기여고는 1908년 순정효황후의 교지(敎旨)에 의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여성공교육 기관"이라며 "그 뜻을 기리려고 황후 예복을 재현했다"고 말했다.

이 적의는 12월 15일까지 열리는 '아름다운 시작' 특별전을 위해 제작됐다.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 개관과 경운박물관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활옷(일암관 소장), 순종어필(공화랑 소장), '진찬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등 80점이 출품됐다. 송 관장은 "경기여고의 새로운 100년을 기원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인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혼례복과 장식품 등으로 꾸몄다"고 했다. 26일 개막 행사에는 유중근 경운회(경기여고 동창회)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오윤선 호림박물관장, 최홍규 쇳대박물관장 등 사립박물관장 10여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광자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장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순정효황후 적의(翟衣) 재현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지난해 5월 취임한 송광자 관장은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뒤 활발하게 작품 활동하는 금속공예 작가다. 현대미술관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동문들이 기증해온 유물도 엄청납니다. 문화와 전통을 귀중히 여기는 전통을 후배들이 이어받았으면 좋겠어요." 송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박물관 안 체험학습장에서 주민들이 유물을 체험하고 문화를 나눌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