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전시

지난전시

근세 풍물 사진전

· 전시명 근세 풍물 사진전
· 전시기간 2004년 11월 05일 ~ 2004년 12월 18일
· 전시장소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본문

월드컵 행사를 맞아 인천공항 구내에서 전시되었던 근세 풍물 사진들을

강남구청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경운박물관에 기증하였다.

개관 1주년을 맞은 경운박물관에서는

2004년 11월 3일부터 12월 18일에 걸쳐서

제1전시실에서<근세 풍물 사진전>을 열었다.

 


불과 백년 전, 역사의 잣대로는

눈 한 번 깜빡일 동안 지나간 시절의 기억을

영원으로 붙잡아 맨 사진들은 귀한 자료이다.

백 년 뒤, 최첨단을 산다는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1839년 니에프스와 다게르의 사진술이 세상에 공표된 뒤에도,

망막에 비친 이미지를 종이 위에 고정시킨다는 "신기술"은

많은 사람들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신성모독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로부터 약 오십년 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도 사진이란 것이 들어왔다. 

순종의 서화선생님이던 해강 김규진이 소공동에 ‘천연당사진관’을 개업했다.

두 번째 사진관인 옥영사진관이 생긴 것은 이십 년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이다.

 


그 사이, 조선인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순박해서 무지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노랑머리 파란 눈의 서양인들이

들이대는 카메라 앵글은 경이로움을 넘어선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사진을 찍히면 혼을 빼앗긴다는 소문에, 무심히 렌즈 앞에 선 아이 녀석을

황급히 끌어당기는 쪽찐 할머니의 모습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시원하게 웃통 벗어부친 가마꾼이 메고 가는 가마 속 안방마님.

동네 아낙일까, 부러움의 눈으로 건너다보는 여인의 아슬아슬하게 짧은 저고리

벼르고 벼른 친정 나들이길일까, 한껏 화려하게 치장하고 젊은 서방님과 나란히 선 새색시

한국인들의 체형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5등신으로 가늠되는 아담한 체구

 


클릭 한 번으로 동서고금의 많은 정보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이지만

종이 위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 앞에서

관람객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길을 떼지 못했다.

컴퓨터 화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장면이라도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전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