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갤러리
· 제목 2018 경운아카데미 [미디어 아트와 디자인]

본문

<미디어 아트와 디자인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김수정 교수

 

 

 

낯선 영역으로 초기화하기-연필과 붓에서 컴퓨터 언어로 도구를 바꾸다

 

연필과 붓 물감으로 미술을 시작하여 컴퓨터 언어로 도구를 바꾸어 적응하기엔 난관이 있었다. 1990년 이래 컴퓨터가 급변하던 시절, 손이 기억하는 색과는 다른 컴퓨터 속의 색과의 낯선 만남이 있었다. 뉴욕 유학시절 MOMA에서 칼더의 작품을 보면서 결정적이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형태의 아름다움을 발견해갔다.

소프트웨어의 모빌작업, 사진에 그림을 그리는 작품을 내면서 이미지를 수학의 논리로 바꾸는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칸딘스키의 책에서 점과 색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모눈종이의 정신이 숭고하다고 생각했다. 임무를 다하고 나면 사라지는 모눈종이(Grids), 컴퓨터 속의 점(Dots)과 커서의 눈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공학과 디자인과 예술 사이에서 늘 갈등하면서 의문을 가졌다.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 과정을 졸업하며 주목받는 작품을 내기도 했지만 존 마에다(John Maeda)의 작업을 보는 순간 어설프게 도를 닦는 사람이 도를 튼 사람의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그 후 많이 배우고 영향을 받았다.

뒤샹의 자전거바퀴에 대한 오마쥬 작품을 내기도 했다.

 

본능에 충실하기-내면의 소리에 응답하다

예술이란 무엇일까? 다시 묻는다. 재미있는 것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상의 바람 그리고 데이터 무대예술을 통해 꿈꾸던 일을 해내며 온몸으로 취하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성공적인 아니었지만 공연작업을 하면서 본능을 실현하는 뿌듯함이 있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사람들과 함께 하다 Directing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삶의 방편이 될 수 있는 작업도 해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는 시기가 된 것이다.

싫어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조율하는 협업과 타협을 하기 시작했다.

공공미술 전문인들과 함께 일하는 세계에 뛰어들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배우고 가르치는 세계가 있었다. 창의성을 주고 받았고 협업의 묘미를 느꼈다.

진달래 라는 그래픽디자인 그룹활동을 통해 아트북을 만들기도 했다. 책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기획물이었다.

하이서울 페스티발을 위한 미디어 협연을 준비하는 동안 과로사를 할 수 있다는 위험을 느끼고 속도와 기운을 조절했다.

 

여권(대한민국여권)을 디자인하면서 유물관련 문양, 격자창 등 한국의 이미지들을 각 장마다 아이콘처럼 배치했다.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미술교육자로서 아트 마켓팅의 작업을 했다. 삼성전자나 SK 같은 대기업 디자인작업에 참여했다.

소리반응 한글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 _숫자로 선을 긋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되묻고 되물었다.

미술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 제도용 전문 팬이 떠올랐다. 정교한 표현의 도구였던 팬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했다. 숫자로 선을 긋는 소프트웨어 묘법 작업을 했다. Noise Circles, Noise Lines

갤러리 빈공간 설정 작업을 통해 빛의 연구를 시도했고 재미있었다.

 

나는 앞으로 가면서 집중했고

그리고 또 자꾸 되물었고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예술인가?

예술이란 게 무얼까?